아아아아아아 아버지의 된장찌개! (feat.차돌박이)
오늘 아빠가 차돌된장찌개를 끓여주셨다. 토요일, 고기가 먹고 싶다던 내 말에 부모님께서 당장에 사오신 소고기들(등심, 차돌박이, 갈비살)을 신나게 구워먹고 조금 남은 것들로 알차게 끓인 것이었다. 무, 호박, 표고버섯, 청양고추, 그리고 화룡점정, 차돌박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토록 평범한 재료들이 만나(물론 차돌박이는 범상치 않은 재료이긴 하지만) 엄청난 요리가 되는 것은. 차돌된장찌개 하면, 지금껏 가장 먼저 떠오르던 건, 나의 오래된 남자친구와 파주엘 갈 때마다 꼭 방문하는 고깃집의 차돌된장찌개였다. 아주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그 가게는, 커다란 가게 규모에 비해 갈 때마다 한산 했더랬다. 신기한 건 나름 파주 맛집이라서 꽤 소문난 곳이었는데, 늘 그렇게 우리가 갈 땐 사람이 없었더랬다. 어..
2021. 4. 12.
My precious eyes!! (골룸 톤으로)
나는 아무 의미 없이 가끔 사람들에게 그런 질문을 한다, -너는 네 신체 부위 중 어떤 부분을 잃으면 가장 슬플 것 같아? 그럼 놀랍게도 정말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다리를 말하는 사람도 있고, 손을 말하는 사람도 있으며, 귀나 코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 나는 늘 같은 답변이다, ‘눈’. 내게는 눈이 너무나 소중하다. 작고 소중한 나의 안구 두짝. 얼마 전 티비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가, 수술에 사용되는 주사액에 곰팡이균이 있어 사람들의 눈에 곰팡이균이 퍼졌고, 이로 인해 실명, 혹은 안구 적출까지 해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나아지려고 받은 수술이었는데, 오히려 더 심각해져버린 것. 게다가 그 중엔, 20대 청년도 있었는데, 그는 시력 교정을 위해 렌즈 삽입술을 받았고, 그 때 사용한 ..
2021. 3. 31.
원룸 한켠에서 인류애를 외치다 (feat. The Origin of Love)
나는 요즘 우리 사회에 인류애가 상실되어 가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아마도 내가 그걸 자각하기 시작한 건, 페미니즘 문제가 한창 대두되기 시작할 때. 그렇다고 내가 여성 인권에 관심이 없다던가, 성차별에 대해 민감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다만, 남성과 여성, 딱 이분법적으로만 세상을 나눠 생각하는, 남성 혐오 혹은 여성 혐오, 각종 혐오주의자들이 수면 위로 너무 당당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불편할 뿐이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이듯, 싫어하는 것도 자유인 건 명확하나, 늘 문제가 되는 건, 그걸 타인에게도 함께하길 강요하는 이들이다. 혹은 본인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에 대해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이들은 자신의 불호를 한..
2021.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