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속 메모리가 휘발휘발
나이를 먹을 수록 기억이 순식간에 휘발되는 것을 느낀다. 사실 그렇게 나이 들지도 않은 내가 이런 소릴하면, 엄마는, -넌 어린 애가 벌써부터 그러면 어쩌니? 할테다. 근데 사실 그 말이 듣기 좋아서 자꾸 그런다, ‘어린 애’. 이런 말 듣기 좋아지면 진짜 나이 든 거라던데, 젠장. 여튼, 좋은 영감님이 오셨다가도 어느 순간 휘리릭, 사라진다. 적어 놓지 않으면 날아가버리는데, 나름 또 직장인이랍시고, 그거 잠시 끄적일 시간이 없다. 아주 그럴 듯한 핑계. 더 좋은 소재나 멘트 일수록 휘발성이 강하다. 이건 뭐, 돌아서면 정신이 아득 해진다. 그 느낌이 너무 싫다. 마치 귀하게 얻은 무언가를 손에 넣자마자 잃어버린 느낌. 잃어버린 게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킹왕짱 제일 좋은 거. 기분이 아..
2020.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