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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와 정보의 바다

참을 수 없을 만큼 배가 아파요, 예측 불가능한 복통, 크론병

by 김매디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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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내 인생에 있어 <복통>은 생각보다 아주 잦은 녀석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툭하면 잘 체했고, 고등학생 때는 매년 여름마다 장염을 앓았다. 초등학교 5학년 이후로는 매달 조금 다른 의미의 복통(=생리통)도 달고 사는 중이다. 

 

지금도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 무언갈 먹으면 배탈이 잘 난다. 덕분에 우리집 상비약에 빠지지 않는 것이 소화제(배**)와 지사제(정**)다. (아플 때 참지 말고 바로 약 먹거나 병원행! 해야 된다는 것이 우리집의 신조(?)다.)

 

여하튼 그래서 나름 <복통>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올해 건강검진 때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해보겠다고 마음먹었기에, 더더욱 관심도가 올라간 상황. 

 

그렇게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병명이 있었으니, 바로 <크론병>.

 

생소한 병명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희귀난치성 질환이라고 한다. 많지 않은 병인 데다가 치료까지 어려운 병.

 

크론병에 대해 한 두 개씩 정보를 찾으며 정리를 하다 보니, 나의 허전한 티스토리 한 켠을 이런 정보들로 채워 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내가 다시 찾아보기에도 좋고, 나처럼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고, 그야말로 일석이조!

 

그래서 다양한 카테고리의 지식들을 모아 여기에 뿌려둘 예정이다. 오늘의 <크론병>은 바로 그 시작인 셈.


크론병의 정의와 원인&#44; 그리고 대표적인 증상에 대하여

 

1. 크론병이란 무엇일까?

크론병은 소화기관 전체(입~항문)에 걸쳐 어디서든 발병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 중 대표적인 궤양성 대장염이 대장에만 발병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소화기관 위치별 크론병 발병 확률
회장&맹장 40~60%
소장 30%
대장 10~25%

*회맹부(대장&소장 연결 부위) > 대장 > 회장 말단부 > 소장

 

소화기관

완치가 어려워,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우리 몸의 지나친 면역반응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주된 원인(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불명)이라,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미국의 저명한 위장병 학자인 버릴 버나드 크론(Burrill Bernaerd Crohn)이 1932년에 처음 보고한 것을 시작으로 하여, 그의 이름을 따, <크론병(Crohn's Disease)>이라고 명명하였다.

버릴 버나드 크론(Burrill Bernaerd Crohn)
버릴 버나드 크론(Burrill Bernaerd Crohn)

서양(주로 북미, 북유럽권)의 2-30대들에게 주로 발생하던 크론병은, 최근 국내에서도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1000명에 불과했던 환자 수가, 2000년대 초반에는 5000명 정도로 5배가량 폭등했다.

국내 크론병 환자수 추이
1999년 1,000명
2007년 5,000명
2017년 20,231명
2021년 28,720명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크론병과 그 치료에 대해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이다.

전 연령층에 걸쳐 발병할 수 있지만, 보통 15세~35세의 환자들이 가장 많다. 

(2021년 국내 환자들 중 30대 이하의 젊은 환자들의 비율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2. 크론병의 원인은 무엇일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크론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인으로 추측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감염
  2. 유전적 요인
  3. 환경적 요인
  4. 정신적 요인
  5. 면역기능 이상

이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면역기능 이상으로, 소화기관 내의 정상적인 미생물총을 공격 대상으로 인식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최근 국내의 환자 수가 급증한 것을 미루어보았을 때, 서구화된 식생활(환경적 요인)도 주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크푸드&#44; 인스턴트 식품 섭취


육류나 가공식품, 인스턴트 섭취가 증가 한데 반해, 면역력 증진이 어려운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에서 살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어 이것이 결국 면역기능 이상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3. 크론병의 증상은 무엇일까?

크론병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복통/체중감소이다. 그 중 체중감소가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인데, 다른 질병의 경우 복통이 있거나 설사가 있더라도 체중감소는 거의 없는 데에 반해, 크론병은 체중감소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주일에 kg 단위로 체중감소가 일어난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장염약을 먹어도 설사가 멎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전신에 힘이 없고, 식욕이 없으며, 미열이 나는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심할 경우, 혈변을 보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빈혈/영양부족이 올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장이 좁아지거나, 아예 붙어버려 장 절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지속적인 증상(설사/혈변)으로 인해 항문 주변에도 다양한 증상이 생기는데, 농양/치루/치열 등이 대표적이다.

크론병의 다양한 증상
설사, 복통, 체중감소, 전신 쇠약감(나른함), 식욕 부진, 미열(발열), 관절염, 피부질환, 안구질환, 담관 협착, 신장 결석, 치핵, 치루, 장내 출혈(혈변), 빈혈, 영양부족 등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별로 천차만별이다. 어떤 환자의 경우 급히 수술을 요할 정도지만, 또 다른 환자의 경우엔 거의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10대가 40대 이상 환자들보다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

 

크론병의 증상에는 <관해기>와 <증상기>가 있다.
관해기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아주 미약한 통증만 동반해,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반면 증상기는 말 그대로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이다. 
그러나 환자마다 주기가 다르고, 언제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지 알 수 없어, 대부분의 크론병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크론병 내시경 사진
<크론병 환자의 내시경 사진> : 종주궤양(장을 따라서 길게 나타남) + 동글동글한 조약돌 모양의 점막 + 서로 다른 크기의 궤양 ▶ 비연속적으로 관찰된다.

관해기에 증상이 없어 제대로 몸을 관리하지 않으면(흡연을 하거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누적 등)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특히 흡연의 경우, 크론병의 발병을 촉진할 뿐더러, 증상을 빠르게 악화시킨다. 환자가 흡연자라면, 수술 후 재발률이 일반 환자보다 훨씬 높고, 재발했을 때의 증상 역시 더욱 심하다.

크론병으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
빈혈 잦은 혈변으로 빈혈 증상이 심각해진다.
흡수장애 비타민B12와 담즙이 흡수가 되지 않아 악성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
담석/담낭염 담즙의 흡수장애로 담석이 자주 발생하며, 이 때문에 담낭염도 발생한다.
항문 질환 치루/농양/치핵 등이 대표적이다.
당뇨 40대 이하의 크론병 환자들의 경우,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당뇨 발병률이 2.4배나 높다.
우울증 정상 생활이 불가능함으로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장 폐색 염증 때문에 장에 일어난 부종과 경련으로 생긴다.
신장 결석 염증 증가 → 옥살산염 흡수 증가 → 콩팥에서 옥살산염 + 칼슘 = 결석 생성
중독성거대결장 결장의 일부에 가스가 차서 발열, 오심, 구토, 복통, 하혈, 설사를 한다.
*장 내 점막의 염증이 심해져 부패 발효하여 가스가 차오르는 것으로, 심하면 파열될 수 있어 응급 수술을 해야한다.
대장암/소장암 정상인보다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다발성 장기 부전 제 때 치료하지 않거나 증상이 심각하면 이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크다.

이렇게 증상이 심각한데, 원인을 알 수 없어 아직까지도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다.

지금까지의 크론병의 치료는, 증상이 없는 관해기를 연장시키는 것.

 

크론병의 치료 방법과 크론병 환자들을 위한 특별한 식단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크론병 치료 방법과 식단 확인하러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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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당신도 늘 건강하기를.

 

오늘은 이만, 

통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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