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바다 가고싶다1 글쓰기 싫은 날 그런 날이 있다,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은 날. 이런 날은 억지로 글을 끄집어 내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이럴 땐 그냥 쓰기 싫다는 말을 잔뜩 끄적거리면 된다. 학생 때 있었던 다양한 글짓기 대회들이 문득 생각 난다. 붉은 빛 도는 가느다란 네모칸들이 잔뜩 쳐져 있던 200자 원고지. 글쓰는 것도 좋아했고, 상장도 많이 받아왔었지만, 매번 적는 것이, 연필을 들고 정해진 주제로 그 칸을 채워 나가는 것이,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쓰기 싫은 날에도 써야 하고, 심지어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누구도 나에게 상장을 꼭 받아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었지만, 그냥 웬지 기왕 쓰는 거 뭐라도 하나 얻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제일 싫어했던 방학 숙제는 일기쓰기 였다. 물론 매일매일 하.. 2020.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