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1 내 마음 속 고양이 길들이기 20년 전의 나는 예민하고 감정적이었다. 또래에 비해 성숙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사실 그건 그냥 그런 척 한 거였다. 그저 어떤 행동과 말을 해야 어른들이 만족해하는지를 좀 더 빨리 알았을 뿐이었다. 착한 아이여야 했고, 바람직한 학생이어야 했다. 그래서 내 마음 속에서 날뛰는 작은 고양이를 잘 붙잡아두어야 했다. 딱히 방법은 몰랐다, 그저 고양이가 튀어나오려 할 때마다 단단히 붙들고 참았다. 그러다보면 어느샌가 녀석이 잠잠해져서 그려러니 했었다. 안타깝게도 그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었고, 고양이는 날이 갈 수록 거대(?)해졌다. 스스로가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느꼈을 때 쯤, 아주 다행스럽게도 거대한 나의 고양이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해방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대학생이 되지 못하고 재수생이 되었더.. 2020.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