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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4

불안이라는 나의 깊고 깊은 바다 에는 세 가지의 사전적 의미가 있다. 불안不安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3. 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나는 그 중 첫 번째 사전적 의미인 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참 다양한 불안과 이 생(30대 중반을 달려가는)을 함께 했구나, 싶다. 그간 수많은 불안의 요인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까지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건 와 관련된 불안이었다. 물론, 수행평가나 발표, 시험에 대한 불안이나, (내가 정말 끔찍이도 싫어했던, 지금도 싫어하는) 운동회나 수련회 에 대한 불안도 큰 몫을 했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것만은 못했다. 사실 그런 소소한(?) 이벤트들은 어찌되었든 정해진 날짜에 맞춰 지나가게 되어있다. 모든 테스트에는 날짜가 있.. 2023. 4. 14.
착한 아이 증후군(Good boy syndrome) 탈출기 나는 제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자신의 것을 쉽게 양보해버리는 아이들을 보면 왜인지 모르게 마음 한 켠이 짠해져 온다. 그리고 그걸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 정말이지 통탄스럽다. 네가 첫 째니까, 혹은 네가 동생이니까, 최악은 네가 착하니까, 양보하자. 나는 그런 식의 멘트를 듣고 있자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양보했던 그 무언가(이를테면 장난감이나 색연필 같은)를 도로 빼앗아 그 아이의 손에 쥐어주고 싶은 충동이 밀려온다. 왜 타고난 것으로 자꾸 양보를 하란 걸까, 내가 첫 째, 혹은 동생으로 태어나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보다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주면 안되는 걸까. 어린 아이라서 잘 모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리기 때문에 그 앞에선 더욱 말조심, 행동조심을 해야하는.. 2021. 3. 22.
프로 예민러의 세상 살기 얼마 전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가 이런 글을 보았다. ———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이유는 사람마다 관계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관계에 둔감한 사람이 있고, 예민한 사람이 있다. 예민한 쪽이 타인의 둔감함 때문에 상처받을 가능성이 크다. 예민한 쪽에 가까운 사람은 '나보다 둔감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것이 고단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타인이 자신만큼 예민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저 사람은 나와는 달라.' '나처럼 세상을 민감하게 바라보지 못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상대의 상태를 인지해보자. "나는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예민해지니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상대에게 분명히 밝히는 것도 필요하다. 감정과 생각을 표출하는 것만으로 많은 것이 해결된다.. 2020. 9. 23.
Thank you, my villains. 지금 나와 함께 하는 내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에 늘 감사한다. 은근히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데, 요즘은 그런 의미에서 참 행복하다. 덕분에 마음이 늘 조용한 밤바다마냥 평화롭다. 그 바다에 가끔 태풍이 휘몰아칠 때도 있긴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아주 날씨가 좋다, 대체로 맑음. 근데 오늘은 좀 피곤하니까, 스트레스도 풀 겸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내 잔잔한 바다에 분노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나열해보기로 한다. 말 속에 뼈를 담아 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법인데. 신기하게도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 이게 그들은 습관이다, 모든 말과 행동.. 2020.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