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개론1 금사빠와 설익은 복숭아 난 금사빠였다. 근데 좀 다른 의미의 금사빠.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는 류는 아니었다. (잘생긴 사람을 좋아라 하긴 했지만, 잘생겨도 나랑 안맞는 사람이면 좋아지지가 않더라.) 뭐라 그래야 하나, 자기 최면을 건다고 해야하나? 어떤 자그마한 계기가 생기면 그걸 주변 사람들한테 말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에 확신을 가지는 애였다. 그 사람에 대해 자꾸 언급하다보면 어느새 상대 앞에서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눈에서 하트빔을 날리는 거지. 문젠 그 사람이 감정이 익어가는 속도가 나와 다를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그럴수밖에. 내가 감정을 키운 건,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가 아니라 내 머리 속이었으니까. 그래서 내 사랑은 좀 힘든 편이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랬다. 천천히 쉽게 가는 방법이 있었는데, 뭐가 그리 급해.. 2020. 9. 18. 이전 1 다음